카메룬 행복이야기 - 12월 선교이야기와 기도나눔 [카메룬 서지혜 선교사]
2022-12-07
아프리카   |    카메룬    |    서지혜

 

318a81e7ee7df0501f50c9d6c1104d47_thumb.p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말씀 위에 지은 집

샬롬, 모두들 축복하며 주의 은혜 안에서 늘 감사와 기쁨이 있길 기도합니다. 안녕하세요. 카메룬 은가운데레 서지혜 선교사입니다. 지난 9월 초부터 11월까지 한국 방문을 통해 사랑하는 가족들과 믿음의 동역자들, 기도해주신 교회들을 만나 카메룬 선교를 힘껏 나누고 저의 자리로 복귀하였습니다.

 

한국으로 떠나는 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여성훈련원(드림스쿨)은 이곳 은가운데레에 건축하지만, 모든 행정절차는 수도 야운데에서 진행되는데, 국무총리실에 제출해 야 할 중요한 서류에 서명이 필요하다는 긴급연락을 주일새벽에 받고, 오전 예배 인도 후에 선교회 직인과 소지품 몇 가지만 들고 표도 없이 무조건 공항으로 갔었습니다. 남은 좌석은 딱 하나, 시간 맞춰 수도에 도착해서 일 처리를 했답니다. 늘 카메룬에서는 시간의 여유를 주지 않고 긴급하게 처리하라는 연락이 오곤 합니다. 이젠 익숙할 법도 한데 늘 새로워서 심장 쫄깃한 일들이 많답니다. 선교지에서는 믿음 외에 “강한 심장과 빠른 회복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선물로 받은 이틀 동안, 잠잠히 기도 하고 정돈하고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것도 감사했습니다. 기도했습니다. 이번 한국에서의 모든 만남을 위해서! 명확하게 확정된 일정은 하나도 없었지만,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실 발 묶여 달려갈 교회와 동역자들을 만나게 해달라는 기도와 할 수만 있다면 제 입을 통해 생명의 말씀에 붙들려 오직 예수님과 동행하길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 길을 허락하시고 인도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종을, 기다려주시고, 기쁘게 맞아주시고, 품어주시고, 위로해 주신 분들의 큰 사랑과 섬김 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고 감사밖에 없습니다. 주님께 영광 올려드리고, 지친 몸과 마음도 회복된 줄 믿고, 더욱 힘써 사명 감당하기 원합니다. 카메룬의 회복과 이 땅에서 펼쳐지는 하나님의 뜻을 품 고 끝까지 동행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보 잇사

2011년, 그해 1월 어느 날, 마을 전도를 갔다가 배고파 나무에 올라 열매를 따다 떨어져 아파하는 아이를 만났는데 그 아이가 "감보 잇사” 입니다. 마을 촌장이 적극 적으로 도와줘서 그날 이후 감보는 호스텔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호스텔에 들어 온 첫날부터 웃고 밝게 적응하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감보와 함께 여러 추억이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아들의 마음속에는 오직 한 분, 예수님만이 구주이시고 전부이시다는 고백이 있습니다. 그것으로 되었습니다. 나머지는 하나님이 하실 것입니다.

 

그 아들이 2022년 11월 21일 밤, 주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일주일 간 빈혈과 어지러움증, 복통을 동반한 혈변으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하였습니다. 사인은 독극물에 의한 내장 출혈이라 합니다. 우리 아들, 이슬람교에서 개종하고 12년 간 예수님 믿음 안에서 자라고 있었는데, 믿어지지도 않고 믿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적 어두움 속 아프리카 선교지에 살고 있음을 새삼 각성하게 됩니다. 주변의 여러 회유와 압박 속에서도 옛 삶으로 돌아가지 않고, 예수님만 섬기겠다고 고백한 아들의 결단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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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가운데레 산에서

 

이해가 돼서 아닌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복음을 알고 말씀을 알다 간 것에 감사합니다. 소식을 정리하는 지금 이 시간이 되어서야 조금은 실감 나고, 마음이 정돈됩니다. 제 안에 악한 인간과 세상에 대한 분노가 컸습니다. 호스텔에 어린이센타에 교회 안에 예수의 신앙을 품은 이들의 안전과 믿음을 위해서 좀 더 지혜 있게 섬기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인도하심이 필요 합니다.

 

2021년 5월에 썼던 일기를 나눕니다. 

5월 2일 출소를 기다리는 감보, 출소한 뒤 어떤 도움을 줘야 되는지 얼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지만, 당장 갈 곳이 없어 헤매지 않도록 오늘 메시지를 전달하러 사람을 보냈었다. 출소하는 시간에 맞춰서 교도소 앞에서 기다리려고. 그런데 뜻밖에도 오늘 바로 출소를 한다고 한다. 뭐, 이런 행정 처리가… 하루 이틀이라도 빨리 나와 덜 고생했으면 하기에 좋은 소식이지만, 갑자기 마음이 들뜨고, 뭐부터 해야되나 하루 종일 방방 거리며 다녔다.

 

오후 4~5시 사이에 출소를 한다고 하기에, 시간에 맞춰 감보가 좋아하는 닭고기도 한 마리 포장하고, 살얼음 든 시원한 전통 음료수도 사놓고, 이제나 저제나 소식을 기다리는데, 오후 5시가 넘어도 아무 연락이 없었다. 한국 사람답게 못 견디고 교도소로 찾아가서 확인해 보니, 이미 출소를 했다고 한다. 교도관 하나 관계를 터두어서 미리 연락주겠다고 했으면서, 이런 법이 어디에 있나… 이미 나간 지 20~30분이 지났다는데, 아들(감보) 은 어디로 간 걸까? 별별 생각이 들었다. 다시 친구들과 어울릴까? 배가 고파 어디서 뭘 먹고 있나? 미안한 마음에 머리 두고 오지 못하고 길거리에서 방황하나? 괜시리 시비가 붙어 경찰에 잡히면 어떻게 하나? 교도소 주변, 선교 캠프 주변, 출신 마을 주변, 기차역, 버스터미널, 사람들이 있을 법한 모든 곳을 뒤지며 다녔다.

 

해는 지는데, 갑자기 자동차 전조등이 들어오질 않아, 왼손으로 헤드라이트를 잡고, 비상등을 키면서 반 미친 듯 찾아다녔다. 기도인듯, 푸념인듯… 캠프에서 연락이 왔는데 감보가 도착했다는 것이다. 꽉 붙잡아 두라고 하고, 서둘러 도착해서 보니, 진짜 감보가 내 눈앞에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제서야 출소를 했다고 한다. 잘못된 정보를 받고,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른쪽 어깨가 다시 고장이 난 것 같다. 그래도 좋다. 돌아온 아들 때문에. 날 보자마자 배가 고프다고 했다. 돌아온 탕자를 맞이한 아비의 마음이 이럴까? 번개같이 저녁 준비하고, 1인 1닭 거뜬히 해치우는 실력 그대로인 아들 배를 든든히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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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오늘 뿐입니다.

 

 

여전히 얼굴이 선하다. 어쩌다 실수(마약) 때문에 옥살이를 했지만, 난 감보를 믿는다. 원래는 2년 형을 살아야 한다고 했지만, 정말 간구하고 기도하고 간청 했었다. 그리고 6개월 형을 받았고, 그것마저도 너무 감사했었다. 작년 11월 3일 판결을 받아, 4월 30일 출소한 것이다. 너무 갑작스럽게 출소해서 옷가지도 준비를 못해 집에 있는 호피 무늬 몸빼바지(일바지), 늘어진 티셔츠라도 깨끗하게 입혀놓고 잘 자리를 준비해두고 나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내일 일찍 시장에 가서 속옷과 겉옷 몇 벌사서 입히고, 경각심을 주는 차원에서 지혜 있게 잔소리도 좀 해야 하고, 주변에 혹 선입견을 가진 이들이 있을까 싶으니 방패막이도 되줘야 하고…. 바쁘다. 바뻐. 주님~! 4월을 인도하심에 감사합니다.

 

“들풀도, 하늘의 새도 입히시고, 먹이시는 하나님의 성실하심과 정확 하심을 경험하고 기록하고 기억하고 증거하고 싶습니다.”라고 4월 첫날 일기를 썼었다. 그 기도대로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다 채워주셨고, 피할 길을 주셨고, 믿음으로 살게 하셨다. 주님의 은혜이다. 아들의 돌아오는 큰 기쁨을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멋진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 내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기에, 오늘 이 시간 오직 주님으로 인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5명의 목사님들에게 안수하고 파송하였습니다.

12월 첫 주일 목회자 5명을 안수하고 파송하는 예배를 가졌습니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5년 이상 선교활동에 함께 섬겨주신 분들입니다. 300 여명의 성도들과 가족들이 모여서 기도하고 축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축제 같은 분위기였지만, 마음을 무겁습니다. 사명이 크기 때문이겠지요. 이분들은 복음 들고 어떤 이는 교회 개척(파스칼), 어떤 이는 선교사 (아모스)와 선교회스텝(조쥬에)으로 고등학교 물리 교사(제롬), 대학교 교직원(조셉)으로 일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힘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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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순서 : 파스칼 , 제롬 , 조쥬에 , 조셉 , 아모스 )

 

말씀에 붙들려 힘있게 쓰임 받길 소망합니다. 5명 중, 저와 직접적으로 선교 일을 하고 있는 “죠주에”목사를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죠주에는 법 전공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사람인데, 2018 년부터 저와 함 께 어린이 개발 사업(CDP)을 같이하고 있는 스텝이기도 합니다. 오래전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고, 기도하는 중에 순종하고 3년 신학 과정을 마치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이 형제를 위해서 아침에 기도하고 생각하던 중, 오토바이를 구입했으면 하는 소원이 생겼습니다. 늘 마을을 다닐 때, 저와 함께 차로 동행하거나,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 하는데 안전과 사역의 기동성을 위해서 구비되길 바랍니다. 물가도 오르고해서 가격을 확인해보니, 오토바이 구입과 등록 서류까 지 100만세파 한화 220만 원이 소요된답니다. 하지만 기도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주변에 나눠주시고 좋은 동역자에게 힘을 실어주셨으면 합니다.

 

# 2022년 이웃사랑 음악회가 열립니다. 카메룬은 2곡 참가합니다. 링크를 누리시고 감상하신 후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음악회 이후 선물금을 모아 죠주에 목사 오토바이를 구입에 사용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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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곡1

 

 

Je voudrais louer mon Dieu, mon Roi (쥬 부드레 루에 몽듀 몽후와) 

나의 하나님 나의 왕을 찬양하기 원합니다.


 

참가곡2

  

자작곡 색소폰 연주-주를 찬양해요

연주자: 안드레

 

12월 6+1 기도회를 마쳤습니다. 

한 달에 한번, 첫 화요일 아침에 만나, 종들의 삶과 가정, 교회, 카메룬을 위해서 기도하는 모임입니다. 기도회를 통해서 홀로 가는 길이 아닌, 믿음의 동역이 있어서 큰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12 월 모임은 삼보 전도사님이 섬기는 공항 교회에서 있었고, 각자의 은혜로운 간증들과 기도의 응답을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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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동일한 간증은 말씀 읽기에 대한 도전과 “원스토리” 성경훈련을 통한 각자의 삶의 변화였습 니다. 신기하고 놀라운 일입니다. 듀도네 목사는 13명의 결신자를 얻은 것, 삼보 전도사님은 퇴직연금 문제가 해결되어 가정과 교회를 좀 더 돌보게 된 것 등등의 개별적 간증도 풍성했습니다. 12 월 한 달 동안 가정에서, 교회에서 주님의 마음을 따라 사랑의 종들로 섬길 것을 기도합니다.

 

12월 기도 제목

1. 개인 삶, 선교활동 모두 말씀보다 성령보다 앞서지 않게 하소서.

2. 교회 리더, 스텝, 교장, 행정/회계담당자, 선교사, 고아원 아동들 모두 말씀만이 생명 되고, 방향 되고, 기준이 되는 리

더들로 서게 하소서.

3. 고아원(호스텔) 아동들 중 특별히 마을로 돌아가 생활하는 ‘압델라지즈’의 안전과 건강, 장래를 인도하소서. (회심한

아동)

4. 2022-2023년 학년 호스텔 아동들이 성실하게 학교 공부에 임하게 하시고, 말씀 읽기가 습관이 되도록 인도하소서.

5. 12월 중에 신규 결연 아동들을 만나게 하시고, 소외되고 감춰진 아동들이 없도록 만남의 은혜를 허락하소서.

6. 여성훈련원 건축 과정 및 모든 선교활동 중 여러 어려움과 필요 앞에서 일을 시작하시고 완성하실 하나님만을 더욱

신뢰하게 하소서. (행정비용 모금에 은혜를 주소서)

7. 안수받은 5명의 목회자들이 말씀과 성령 충만함으로 받은 사명 감당하게 하소서.

8. 선교회 모든 스텝들 성경훈련에 지혜를 주시고, 원스토리 훈련교재 녹음과정을 시작하여 복음의 도구로 쓰여지게

하소서.

9. 12월 중순까지 회계감사가 마무리되게 하소서. (현재 선교회는 정리되었고, 책임선교사로 있는 저 개인이 납부해야

할 하반기 부족한 세금이 한화 1,200만 원입니다)

10. 새롭게 동역할 교회와 기관, 중보자들을 허락하시고, 함께 묶여 주님이 위탁하신 사명을 즐거이 순종하게 하소서.

11. 고국의 부모님과 형제들 모두 믿음의 경주를 감당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