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코의 회심 [아프리카 기니비사우 곽미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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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코를 알기 시작한 건 2016년 영어 수업을 통해서 인데, 뭔가 만남이 지속될 연결 고리가 별로 없었음에도 지금까지 7년 동안 이 아이를 알아오는 거 보면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저는 2015년부터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통로로 영어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데, 2016년 세코는 제가 하고 있는 영어 수업에 학생으로 출석을 하기 시작을 했어요. 최근에 세코가 해 준 이야기처럼 그 당시엔 별로 미래에 대한 생각도 공부에 대한 관심도 없었다고 해요.
영어캠프사진
저는 해마다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영어 캠프를 하고 있는데, 영어 수업을 듣는 아이들 중 성적이 좋은 아이 두 명씩을 각 반에서 선정을 하곤 했습니다. 세코와 성적이 비슷했던 청년 중에서 누굴 데려갈지 고민을 하던 중 2, 3등을 다투던 다른 청년의 행실이 그리 좋지 않은 걸 경험을 하고는 세코를 데려가기 시작을 했어요.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세코인지라 저와 세코는 어느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을 했죠.
영어 캠프의 해가 거듭될수록 성품과 태도가 좋은 세코의 진면목을 발견하면서 세코가 하나님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우리의 관계에도 위기가 없진 않았는데, 2018 년 캠프 때 세코는 캠프에 참석했던 같은 동네의 여학생과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뻔했는데, 마침 그 밤에 그 교실 옆을 지나치던 전도사인 술라이마네에게 발각이 되어 사건 미수로 그쳤기에 망정이지 만약 아니였다면 아마도 저와 세코는 두 번 다시 얼굴 볼 일은 없었을 거 같아요.
대부분의 아프리카 상황이 마찬가지일텐데, 결혼을 하지 않은 십대 이십 대 아이들이 관계를 통해 아이를 낳는 게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전 많은 청년들을 도와주고 있지만 누굴 임신을 시키거나 임신을 하는 경우엔 가차 없이 관계를 끊겠다고 말을 하곤 해요. 근데 감사한 건 지금까지 이런 일로 학비 대주는 일을 중단하거나 다시는 얼굴을 안 보는 청년들이 하나도 없다는 거에요.
세코는 지난 2018 년부터 비사우에서 공부하면서 부터는 제가 몇몇 청년들이 같이 살 수 있는 방을 하나 렌트를 하고, 식비를 얼마 보조 해주면서 도와주고 있는데, 두 달에 한 번씩 제가 수도인 비사우를 갈 때마다 세코를 포함한 이 모슬렘 청년들을 교회에 데려가곤 했습니다. 2020년 어느 날 교회에서 돌아와 점심을 해서 다 같이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세코가 저를 따로 부르는 거에요.
저는 무슨 일인가 하고 가보니 세코가 하는 말이 이 길이 진리인 거는 알겠는데, 모슬렘인 자신이 개종을 해서 기독교인이 되는 게 쉽지 않다는 거에요. 기독교인이 된 자신을 어떤 눈으로 친인척과 가족들이 바라볼지 그게 두렵다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아직 믿음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믿음이 생기면 하나님께서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지혜도 주신다고 위로를 해주면서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늘 세코를 보면서 이 친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슬렘과 기독교인 사이 어디쯤 와 있는지 늘 알 수가 없었던 터였는데, 과묵한 세코 안에 하나님께서 일을 시작하신 거 같아 참 기분 좋은 날이었어요.
그리고 전 2021년 10월에 안식년으로 한국을 갔다가 7월 영어 캠프에 맞춰서 다시 기니비사우로 돌아와 시골을 가기 전 수도인 비사우에서 지불해야 하는 재정이 있어 세코를 불러 처리하게 시키고는 돌려보내려고 하는데 불현듯 자기가 받을 수 있는 제자 훈련 코스가 있는지를 묻는 거예요. 대문 앞에서 나눈 대화라 길게 얘기하진 못하고 이 아이가 왜 이런 얘기를 했는지 궁금증을 잔뜩 안고 돌려보내면서 영어 캠프에 데려가서 얘기를 조금 더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죠.
감비아의 핫플레이스 트로픽 센터에서 세코와 함께
세코와 함께했던 캠프는 너무도 좋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어요. 전 늘 예수님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눈치를 보곤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전혀 없어진 거에요. 전 사실 몇 년 전부터 제가 하고 있는 이 영어 캠프에 대한 회의가 쫌 들었었는데, 많은 재정과 에너지가 들어가는 데 비해 그 열매가 2015년에 개종한 모하메드를 빼고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에요. 이 방법이 맞는지…계속 캠프를 해야 하는 건지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어 갈 때 즈음이였는데 세코의 회심을 통해 저는 위로해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수도에서 아이들 데리고 교회 간 날
세코는 제가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이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모슬렘들이 살고 있는 이 땅 가운데 살아가는 방식이 대부분의 이곳 사람들과는 많이 달랐다고 해요. 그래서 그 긴긴 세월 동안 주저함이 있었고, 두려움이 있었지만, 마치 고장 난 라디오처럼 캠프 때마다 한 목소리로 우리가 얘기하는 그 예수님을 믿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세코는 집 근처에 있는 교회를 매주 다니면서 마침 비사우 학교로 전학 간 모하메드와 함께 교회에서 진행하는 새 신자 양육하는 교육을 받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아들 살루
기도 제목
세코와 모하메드가 미시라 교회 공동체 안에서 좋은 신앙의 선배들을 만나게 하시고, 여러 가지 예배와 훈련들을 통해 믿음이 잘 자라갈 수 있는 시간들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아들 삼은 살루도 하나님께서 그 길을 보여주셔서 믿음의 결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속히 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아들 <살루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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